SeeD 박정훈 형의 장례식을 다녀오고

음... 쓸지 말지 고민했지만,
간단히라도 기록을 남겨둬 잊지 말아야 하는 편이 더 좋을 것 같다.

첫 사회 생활을 함에 있어서 중요했던 선배가 둘 있었는데,
그 중 한 사람이 정훈 형 (SeeD)이었다.
업계의 가장 가까운 멘토이기도 했고 소중한 친구이기도 했던 그는 팡야라는 게임을 통해
한국 캐주얼 게임계에서 대중적으로 모에 캐릭터물을 성공시킨 처음이자 가장 큰 사례이기도 했다.
(국내 업계 정서상 성공적인 게임성을 포함하여 이런 결과물이 나올 기회는 초극단적으로 떨어진다)
팡야의 캐릭터 관련 원화만 맡았다고 생각하고 계신 분들은 큰 착각을 하고 있을 것이다.
정말 말도 안되게 다양한 부분에 전방위로 관여하며 프로젝트에 애착을 보였으니까.
이와 관련해서 본인을 지칭할 때 '일러스트레이터'가 아닌 '개발자'라고 인식하던 부분은
캐릭터 디자인을 하는 원화가나 그래픽 디자이너들도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자세라고 생각한다.

자신만의 캐릭터와 게임관을 앞으로도 꾸준히 보여줄 여지가 풍부했음에도 불구하고,
올 봄까지만 해도 힘든 항암치료를 이겨내며 거의 완치 된 줄 알았던
후천성 백혈병에 의해 너무 쉽사리 세상을 떠나보내고야 말았다.

'결혼식을 해야 할 나이에 장례식을 하다니...'
정훈형 아버지께서 장례식을 정리하며 말씀하셨던, 마음에 사무치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저와 많은 사람들, 그리고 형의 캐릭터들은 절대로 형을 잊어버리지 않을 거에요.
당신의 뜨거운 개발 애착과 열정도 잊지 않으리.

http://pangya.gametree.co.kr/Condolence/default.aspx
엔트리브의 추모 페이지

by LoLieL | 2009/10/02 17:34 | Real | 트랙백 | 덧글(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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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천체관측 at 2009/10/02 17:43
이렇게나 훌륭한 분이었군요 ... ㅠㅠ
Commented by 정현예 at 2009/10/02 19:05
같이 영화보러 간게 엊그제 같은데요...ㅠㅜ
Commented by 레스 at 2009/10/02 19:30
ㅠㅠ
Commented by 젠냥 at 2009/10/02 20:04
가슴 아파요 ㅠㅠ
Commented by 알트아이젠 at 2009/10/02 20:33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정말 큰 별이 떨어졌군요.
Commented by 원츄 at 2009/10/02 21:31
D님 얼음집에서 포스팅 보고 설마했는데...
사실일줄은...ㅠㅠ ▶◀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Commented by 코토네 at 2009/10/02 23:27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ㅠㅠ
Commented by 하얀가루 at 2009/10/02 23:37
안타깝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Commented by 네르후 at 2009/10/03 00:45
torajun

아......................... ㅠㅠ.............
Commented by hushiki at 2009/10/03 08:38
SeeD님에대해서 한번더 생각해수 볼있게된 글인것 같습니다.
안타깝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Commented by sader at 2009/10/03 11:00
여러가지로 멀리서 바라보면서 닮고자 하고 싶었던 분들중 한분이었는데 엊그제뉴스듣고 정말??이라고 싶었던 그런일이었습니다. 그저 명복을 빌 따름입니다.
Commented by 유우롱 at 2009/10/04 00:01
SeeD님의 소식은 무언가 안타까운 일이 많은 2009년에 또 하나 더해져버린 안타까운 소식이었습니다ㅠㅠ..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Commented by 템스빌리군 at 2009/10/06 10:16
같은 나이인데... 정말이지 안타깝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Commented by LoLieL at 2009/10/09 19:28
음.. 네.; 추모 페이지가 생겨서 본문에 링크 추가 해두었습니다.
정훈형도 생각해주신 분들께 고마워할 거에요.
Commented by noylbit at 2009/10/12 11:37
내 아들 정훈이가 갔습니다.
2년의 긴 투병기간에도
한 점 흐트러짐 없이 열정을 불사르고 갔습니다.

항암치료로 머리카락이 다 빠져버린 빡빡머리로
훤이 동이 터 오는 것도 모른체 펜을 굴리던
녀석의 뒤꼭지가 내 가슴을 때렸는데 갔습니다.

그 열정이 내 가슴을 멍들게 만들었고
감동하게 만들더니 갔습니다.

빛나는 눈동자로 나를 쳐다보고 이야기를 쏟아내며
어미를 황홀하게 홀리곤 하더니
홀연히 갔습니다.

가슴에 가득하던 그 꿈 그대로 가지고 ..
그 불타던 열정 그대로 가지고 ...
그 이야기보따리 그대로 들고...

보내며 어미는 말했습니다.
"내 아들로 왔다가서 고맙다." 라고.
"너처럼 멋진 녀석이 있으면 하늘에서 열심히 도와주게." 라고.

천체망원경으로 별을 보고 싶어하더니
제 고향으로 갔습니다.
빌렸던 육신 벗어놓고 가벼이 갔습니다.

내 아들을 사랑해준 동료, 친구 , 선배, 후배, 그리고 팬 여러분~
고맙습니다.
여러분이 있어 정훈이가 빛났습니다.
여러분이 있어 정훈이가 행복했습니다.

어미인 저는 여러분에게 내 아들을 돌려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어미인 나 보다 더 귀히 여기고 , 아끼고, 사랑해주는 여러분에게 ..
오래 많이 사랑해 주실 여러분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Commented by rakisis at 2009/10/15 09:49
어머님 너무 슬퍼하지 마십시오.
아드님께서 보여준 그열정 저희들 가슴에 영원히 살아남아 잇습니다.
삼가고인의 명복을 빌고
오늘하루 다시 가슴이 답답해지고 먹먹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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